대문

여름의 할 일

​김경인



올 여름의 할 일은

모르는 사람의 그늘을 읽는 일

느린 속도로 열리는 울음 한 송이

둥글고 오목한 돌의 표정을 한 천사가

뒹굴다 발에 채고

이제 빛을 거두어

땅 아래로 하나둘 걸어들어가니

그늘은 돌이 울기 좋은 곳

고통을 축복하기에 좋은 곳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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